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비밀번호 변경안내 주기적인 비밀번호 변경으로 개인정보를 지켜주세요.
안전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개월마다 비밀번호를 변경해주세요.
※ 비밀번호는 마이페이지에서도 변경 가능합니다.
30일간 보이지 않기
  • 전체
  • 일반뉴스
  • 오피니언
  • 메타TV

빛고을전남대병원 "최고 류마티스·관절염 전문센터 기대"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화순에 위치한 빛고을전남대병원이 류마티스와 관절염 특화진료를 천명하고 나섰다.빛고을전남대병원 개원 9주년 기념식 모습. 빛고을전남대병원(병원장 박용욱)은 지난 8일 개원 9주년기념식을 갖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할 병원이 될 것을 다짐했다.이번 개원식에는 안영근 전남대병원장, 박용현 전남대병원 상임감사, 정용연 화순전남대병원장, 윤택림 전임원장, 이신석 전임원장, 김재형 전남대치의학전문대학원장, 박형선 남구보건소장 등 내외빈 120여명이 참석했다.박용욱 병원장은 기념사를 통해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한 값진 경험이 있는 만큼 직원 모두가 화합하고 단결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는 병원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안영근 전남대병원장은 "환자경험평가 국립대병원 1위가 말해주듯이 다시 진료 받고 싶고, 다른 환자에게 추천할 수 있는 병원으로 발돋움한 빛고을전남대병원이 머지않아 세계 최고의 류마티스 및 퇴행성관절염 전문의료센터로 우뚝 서기를 기대한다"고 치켜 세웠다.빛고을전남대병원은 2020년 2월 21일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받고, 2021년 12월 준중환자 긴급치료병상 지정 후 현재까지 코로나환자 입원치료환자 수(2023년 1월말 기준) 중등증 2710명, 준중환자 307명 등 총 3017명을 치료해 지역 감염병 치료와 확산방지에 기여했다.또한 2022년 7월 심평원에서 공개한 2021년(제3차) 환자경험평가 결과에서 국립대병원 중 1위, 전국 종합병원 중에서는 8위를 차지했다.특히 직접 입원한 환자들이 내 가족과 지인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병원인지를 묻는 '타인에게 추천 여부' 질문 결과 빛고을전남대병원 93.59점으로 전체 평균인 80.49점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바 있다.
2023-02-13 11:59:26병·의원
초점

정권에 휘둘리는 서울대병원…리더십보다 대통령 라인 만능키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의료계 리더를 자임하는 서울대병원 병원장에 박재현 교수와 정승용 교수 중 누가 선택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무순위로 최종 후보에 오른 이들 교수 모두 서울대병원과 보건의료 발전을 외치고 있으나 대통령 임명이라는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서울대병원이사회(이사장 오세정, 서울대총장)는 지난 10일 병원장 후보 3명의 2차 면접을 통해 마취통증의학과 박재현 교수와 외과 정승용 교수 등 2명을 최종 후보(가나다순)로 선택하고 무순위로 교육부에 추천했다.서울대병원 시계탑 안주인이 박재현 교수와 정승용 교수 중 결정될 예정이다.서울대병원 시계탑 안주인은 박재현 교수와 정승용 교수 중 대통령 간택으로 결정되는 셈이다.박재현 교수는 1964년생으로 서울의대를 1987년 졸업한 후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장을 거쳐 현재 수술부장을 맡고 있다.정승용 교수는 1964년생으로 서울의대를 1989년 졸업한 후 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 진료부원장을 역임하고 현재 보라매병원장이다.대통령 낙점 결과에 따라, 박 교수는 마취통증의학과 출신 첫 서울대병원장이라는 타이틀을, 정 교수는 박용현 병원장에 이어 18년 만에 외과 출신 서울대병원장이라는 기록을 눈앞에 둔 상황이다.  ■박재현 교수, 마통과 첫 병원장 '기대'-정승용 교수, 18년 만에 외과 병원장 '복원'이들이 생각하는 서울대병원장의 경영 철학과 방향은 무엇일까.메디칼타임즈는 서울의대 교수협의회(회장 권성택, 성형외과 교수)가 최근 오세정 서울대 총장(서울대병원이사회 이사장)에게 전달한 '서울대병원장 후보 토론회 보고서'를 입수했다.교수협의회는 지난 3일 서울의대 대회의실에서 권준수 교수(정신건강의학과)와 김용진 교수(내과), 박재현 교수(마취통증의학과), 정승용 교수(외과), 한호성 교수(외과) 등 5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첫 온라인 토론회를 개최했다.이들 중 최종 후보에 선정된 박재현 교수와 정승용 교수의 주요 발언을 살펴봤다.박 교수는 기조발언을 통해 소통을 통한 공감 문화와 의료정책연구소 신설, 인사위원회 진료과장 임명 및 권한 부여 그리고 수술부와 중환자부 정규 보직화 등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그는 핵심 과제로 세계 최고 수준의 국가중앙병원 역할, 경영합리화와 재무 건전성 기반 조정, 표준치료 정립, 의료전달체계 핵심 역할, 보험재정 효율적 방안 제시, 원격의료 대비, 의료산업화 주력 등을 제언했다.서울대병원장 최종 후보인 박재현 교수(좌)와 정승용 교수(우)는 교수협의회 토론회에서 경영철학을 피력했다.정승용 교수는 현 서울대병원의 문제점은 교수와 소통 부족에 있다고 진단하고 미래의료에 부합한 교육과 연구, 진료, 공공의료 개선 등을 내걸었다.정 교수는 세부적으로 융합 연구 교육과 인재개발, 전인적 교육을 의과대학과 연계, 인공지능과 재생바이오 등 미래의학 대폭적 투자, 재정 확보 및 중증난치성 질환을 담당하는 4차 병원 역할 등 실행방안을 내놨다.공통 질문 중 하이라이트인 '임기 중 꼭 할 일 한 가지' 문항 답변에는 두 교수의 경영철학이 담겨있다.박재현 교수는 "양질의 의료인력을 양성하겠다"며 최고 수준의 의사 양성에 방점을 찍었으며 정승용 교수는 "테스트 배드와 개발에 과감히 투자하겠다"며 미래의료를 경영 핵심으로 삼았다.최종 후보 2명의 마무리 발언도 주목할 부분이다.정 교수는 "교수 등 의사들의 해외학회 참가를 위한 연수비용을 현실화 하겠다. 소통하는 병원을 슬로건으로 하겠다"고 강조한 반면 박 교수는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내 것이라는 조직문화 구현이 중요하다. 서울대병원다운 서울대병원을 슬로건으로 삼겠다"고 역설했다.■정 교수 '소통하는 병원'-박 교수 '서울대병원다운' 등 슬로건 제시동료 교수들에게 서울대병원에 대한 애정과 새로운 변화를 호소했다는 평가이다. 그렇다면 최종 후보들의 이 같은 경영철학과 소신이 병원장 당락에 영향을 미칠까.이 상황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서울대병원 설치법을 살펴봐야 한다. 해당 법 제10조(대학병원장)에는 '원장은 이사회 추천을 받아, 교육부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고 명시하고 있다.다른 국립대병원은 국립대병원 설치법(제4조)에 의해 '원장은 이사회 추천을 받아 교육부장관이 임명한다'는 것과 차이가 있다. 즉, 서울대병원은 교육부장관 임명인 국립대병원과 달리 유일하게 병원장을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임명하는 특별법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서울대병원장은 관련법에 따라 대통령이  임명한다. 집중호우 대책 관련 회의를 주재하는윤석열 대통령. (사진 대통령실 홈페이지) 출마 교수들의 철학과 소신보다 대통령 코드를 잘 맞추느냐에 따라 시계탑 주인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역대 병원장들 역시 청와대와 여당 핵심 인사들과 비공식 만남을 통해 대통령 라인에 총력을 기울여왔다.■서울대병원, 유일한 대통령 임명 특별법 존속 "권력 눈치보기 악순환 반복"서울대병원 안팎에서 대통령 임명이라는 특권의식 구태를 탈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다.서울의대 교수는 "최종 후보 교수 2명이 지닌 경영철학과 계획은 거창하지만 중요하지 않다. 대통령 마음을 누가 잡느냐가 병원장 임명의 만능열쇠"라면서 "병원장에 출마한 교수들조차 무슨 이유로 탈락했는지 알 수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다른 교수는 "병원 내부에서 누구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 친하고, 누구는 대통령 여사 라인을 잡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며 "서울대병원이 언제까지 권력에 끌려가는 모습을 지속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의료계 내부에서도 서울대병원을 향한 비판이 적지 않다.익명을 요구한 대학병원 보직자는 "대통령 임명 방식이 지속되는 한 서울대병원장이 누가 되더라도 권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며 "교수들조차 위기감을 느끼고 후보자 토론회를 마련한 것으로 안다. 의료계와 국립대병원 리더 역할을 하기 위해선 특권의식을 과감히 버리고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꼬집었다.윤석열 정부의 지지율 하락과 교육부장관 자진사퇴, 보건복지부장관 공석, 폭우 사태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반등을 노리는 쇄신책 준비를 위해 서울대병원장 임명이 8월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다.
2022-08-12 05:30:00병·의원

로펌 광장 보건 입법 대응력 강화…김민식 장관 보좌관 '영입'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대형로펌이 국회 입법 분야 전문인력을 영입하며 보건의료 분야 현안 법률안 대응력 제고에 들어가 주목된다.법무법인 광장 김민식 전문위원.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광장은 최근 김민식 전 보건복지부장관 정책보좌관을 헬스케어팀 전문위원으로 영입한 것으로 확인됐다.김민식 전문위원은 더불어민주당 다수의 국회의원 비서관부터 보좌관까지 20여년간 보건복지위원회 보좌진을 거쳐 문정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냈다.그는 문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사회분과 전문위원과 국민연금공단 팀장 그리고 김성주 의원실 보좌관으로 수술실 CCTV 의무화 의료법 등 굵직한 쟁점법안을 담당했다.광장 측은 "김민식 전문위원은 정책과 행정경험 역량을 축적해 합류하게 됐다"며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김 전문위원은 의료법과 건강보험법 등 보건의료 분야 쟁점 법안 자문과 입법 대관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대형로펌 광장은 임채민 전 복지부장관과 손건익 전 차관을 고문으로 심평원 출신 이욱 수석전문위원, 식약처 출신 유희상 수석전문위원 및 한영섭 수석전문위원 그리고 사노피-아벤티스와 릴리 간부를 역임한 약사 출신 이지연 전문위원 등 의료와 제약바이오, 의료기기 분야 소송의 막강파워를 자랑하고 있다.대형로펌의 관료 출신 영입은 현재 진행형이다.올해 초 김앤장은 곽명섭 전 복지부 보험약제과장 영입으로 이경호 전 복지부 차관과 전만복 및 박용현 전 복지부 실장 고문 등 제약바이오 분야를 강화했다.율촌의 경우, 유영학 전 복지부 차관과 최희주 전 복지부 실장. 류양지 전 복지부 보험약제과장, 최철수 전 심평원 실장 등 고문을 중심으로 헬스케어 분야 로펌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복지부를 퇴직한 고위관료는 "대형로펌의 헬스케어 분야 인력 수혈은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 제약바이오 분야와 현 정부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헬스케어 규제개선 등 정책과 입법에 따른 법적 다툼에 대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2022-07-28 12:00:00병·의원

중대광명 "연봉보다 친절문화 경쟁력 …2026년 상종 목표"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중앙대 광명병원이 공식 개원식을 갖고 수도권 서남부 병원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환자 중심 스마트병원 등 디지털 전환을 통해 중증 치료 체계 구축과 지역 의료기관와 상생 그리고 2026년 상급종합병원 진입을 표방하고 나섰다.중앙대학교 광명병원(병원장 이철희)은 30일 오후 원내 김부섭홀에서 박용현 이사장과 박상규 총장, 홍창권 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 및 광명시 박승원 시장 등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식을 거행했다.중앙대 광명병원은 6월 30일 박용현 이사장과 홍창권 의료원장 등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개원식을 가졌다.이날 홍창권 의료원장은 "중앙대 광명병원은 디지털 전환을 통한 새로운 개념의 환자 중심 스마트병원을 표방하고 있다"면서 "광명시를 비롯한 수도권 서남부 지역 의료체계 중심은 물론 대한민국 의료체계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지난 3월 진료를 시작한 중앙대 광명병원은 50일 만에 일일 외래환자 1000명을 돌파하는 등 진료 실적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KTX 광명역 인근에 위치한 병원은 지하 8층, 지상 14층 700병상 규모로 일반 병실 4인실과 중환자실 1인실로 운영 중이다.무한경쟁 속에서 눈에 띄는 모습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병원 구현이다.병원은 AI와 빅데이터 등 ICT 기술을 접목한 초연결을 통해 의료진과 환자가 공간의 경계 없이 상호 작용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3월 진료 시작 일 환자 1천명 돌파 "AI 방역로봇 도입·메타버스피탈 구축"의료인공지능 플랫폼 전문기업인 딥노이드와 협력해 '메타버스피탈'을 구축해 병원에 내원하지 않고 진료 절차와 상담 등 의료경험을 체험할 수 있다.또한 AI 방역로봇을 도입해 자율주행으로 인체에 무해한 방식의 플라즈마와 UVC 살균으로 관리자가 없어도 병원 곳곳을 24시간 방역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진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증 전문 의료서비스 체계 구축도 주목되는 부분이다.지난 3월 진료를 시작한 중앙대 광명병원은 이미 일 외래환자 1천명을 돌파한 상황이다. 병원 전경. 내과 등 30개 진료과와 함께 암병원과 심장뇌혈관병원, 척추센터, 관절센터, 호흡기알레르기센터, 소화기센터 등 6개 중증클러스터를 통해 특화된 전문진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일례로 암이 의심될 경우,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입원 및 수술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1주일 내외에서 끝낼 수 있는 원스톱 진료 및 진료과 협진을 통한 맞춤형 다학제 진료체계를 갖췄다.중앙대 광명병원이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신생 종합병원의 전공의 부재로 내과와 외과 등 임상 교수들이 당직을 서고 있는 상황이다.이철희 병원장(이비인후과 교수)은 6월 26일 전문언론과 사전 간담회에서 "임상 교수들이 진료와 수술 그리고 당직에 따른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입원전담전문의와 당직 전문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교수들 부담 완화 당직 전문의 채용 "지역 의료기관과 협력해야 발전 가능"그는 "수련병원 자격 기준에 따른 인턴과 레지던트 정원 배치는 2024년이 돼야 가능할 것"이라며 "왜 이렇게 많은 기간이 필요한지 이해할 수 없다. 정부의 지나친 규제"라고 지적했다.이 병원장은 "전공의는 더 이상 값싼 노동력이 아니다. 의료계 미래 인재양성을 위해 전공의들이 수련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이철희 병원장은 교직원들의  친절과 존중 문화를 발전 원동력으로 꼽았다.의료진 인력 채용 역시 신생병원의 고민이다.이철희 병원장은 "암병원과 심혈관센터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교수들에게 우수한 인재를 추천해 모셔와 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6월말 기준, 중앙대 광명병원은 의사 139명, 간호사 558명 및 행정직 등 총 1326명으로 구성되어 있다.분당서울대병원장을 역임한 그는 "중앙대 광명병원의 급여 수준은 대학병원 중 중간에 속하나 한 가지 자신하는 것이 있다. 교직원들의 자발적인 친절과 존중 등 중앙대의료원의 병원 문화"라면서 "연봉보다 소중한 자산이고 경쟁력이라고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대학병원 분원의 딜레마인 지역 의료기관의 우려는 실효성 있는 상생 방안에서 해법을 찾았다.이 병원장은 "골절이나 맹장 수술 환자는 입원시키지 말라고 지시했다. 지역 의료기관에 경증환자와 퇴원환자를 의뢰 회송하는 체계를 구축했다"면서 "지역 의료기관을 배제하고 지역사회에 뿌리 내릴 수 없다. 2026년 상급종합병원 진입을 목표로 환자중심 가치를 구현하겠다"고 역설했다.
2022-07-01 05:10:00병·의원

"행정 직원은 병원의 윤활유…지난 45년 행복했다"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의료기관에서 행정직원은 병원의 윤활유이다. 원무와 기획, 인사, 홍보 등 맡은 분야에서 전문가 돼야 살아남을 수 있다." 성남시의료원 박상용 인사총무부장은 12월말을 기해 45년간의 병원 직장 생활을 마무리한다. 성남시의료원 박상용 인사총무부장은 메디칼타임즈와 만나 병원 행정직 45년의 소회를 이 같이 밝혔다. 박상용 인사총무부장은 1958년생으로 1977년 서울대병원에 입사해 인사파트장, 홍보팀장, 교육연구부 팀장, 총무부장, UAE 왕립병원 개원준비 국장 등을 거쳐 2018년 정년퇴임 후 2019년 성남시의료원 인사총무부장 입사해 올해 12월말 퇴임한다. 그는 3년 동안 성남시의료원 의료인과 행정직 등 전직원 채용을 총괄해 왔다. 성남시 산하 성남시의료원은 2019년 공식 개원 이후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509병상 중 코로나 90병상을 운영 중이다. 박상용 부장은 "성남시의료원 임단협을 담당하면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복수 노조에 감사드린다"면서 "코로나 장기화와 신생 지방의료원 등 힘든 여건을 감안해 지난해와 올해 노조와의 협상이 원만히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성남시의료원은 의사 74명과 간호사 414명을 비롯해 780명이 근무하고 있다. 박 부장은 "병원 행정직 40년이 넘었지만 모르는 게 너무 많다. 영상의학과 의사 1명 사직이 수가와 영상검사 장비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오랜 세월 근무했어도 병원 경영은 어려운 분야"라고 말했다. 그는 "성남시의료원 의사직은 전국 30개 의과대학 출신이 모인 외인부대이다. 병원 인사와 운영 지침 마련 시 각자의 병원 경험이 다른 만큼 의견 조율이 가장 힘들었다"면서 "성남 시민 건강을 위한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해 의료인과 행정직 모두 협조해 준 덕분에 코로나 상황을 원만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40여년을 함께한 서울대병원은 그의 인생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존재이다. 박용현 원장(외과 전문의, 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 재직 시 서울대병원 홍보팀장으로 발령돼 보라매병원까지 8년간 홍보를 총괄하면서 거함 서울대병원과 희로애락을 함께 했다. 그는 환자를 고객 개념으로 전환하고 초일류병원을 선언한 '비전 21' 선포와 행정직 팀제 전환, 황우석 사태 등 서울대병원이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경험을 최 일선에서 몸으로 부딪쳤다. 박상용 부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원장은 박용현 병원장이다. 박용현 병원장에 대한 시각이 다를 수 있지만 행정직 특히 홍보에 대한 중요성과 애정이 남달랐다"면서 "병원장 재임 기간 중 홍보팀과 기자실을 수차례 방문해 격려한 병원장으로 기억된다"고 회상했다. 그는 한해를 마무리하는 이번 주를 끝으로 45년간의 병원 생활을 마무리한다. 박상용 부장은 "서울대병원과 성남시의료원 행정직원으로 행복했다. 그동안 만난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행정직은 병원의 윤활유로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워야 무한경쟁에서 살아 남는다"고 강조했다. 박 부장은 "지난 45년간 많은 병원장을 모시고 병원 발전을 위해 일했다면, 남은 인생은 나 자신을 위해 투자하고 싶다. 병원에서 울고 웃던 많은 선배들과 후배들에게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2021-12-28 05:45:30병·의원

서울대병원 '의료원' 체계로 전환 추진…12월 윤곽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서울대병원이 연건동 본원과 분당 병원, 보라매병원, 강남센터 등을 법적, 제도적으로 통합하는 의료원 체계 구축에 시동을 걸어 주목된다. 24일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서울대병원(원장 김연수)은 최근 '서울대병원그룹 미래 통합전략 수립' 연구과제를 발주하고 수행기관 막바지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과제 핵심 내용은 의료원 체제 구축과 서울대병원그룹 통합 DB 구축, 서울대병원그룹 통합 HIS 구축 그리고 공간혁신 마스터플랜 수립 등이며 연구예산은 1억 6500만원이다. 서울대병원은 최근 의료원 체제 구축 등을 포함한 연구과제를 발주했다. 의료계 관심은 단연 서울대병원의 의료원 체제 구축이다. 서울대병원은 본원과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시 보라매병원,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 및 국립교통재활병원, 왕립쉐이크칼리파 전문병원 등을 운영하는 한국 병원계 거함이다. 서울대병원의 의료원 구축 움직임은 처음이 아니다. 과거 박용현 원장(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 시절 분당서울대병원과 강남센터 개원 이후 역대 원장 대부분이 의료원 체제 필요성에 공감하고 논의를 진행해 왔다. 사립대병원을 중심으로 통상적인 의료원 체제는 본원 병원과 분원 병원 그리고 의과대학, 보건대학원, 간호대학 등을 포괄하는 매머드 형태이다. 이러한 의료원 체제는 의료원장이 대학교의 의무부총장을 겸직하는 이유와 맥을 같이 한다. 서울의대 부속병원으로 출발한 서울대병원의 막강한 경영에 따른 독립과 잇따른 분원 설립에 이은 의료원 구축 움직임은 의과대학과 서울대학교 등의 견제로 결실을 맺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서울대병원이 연구과제명을 '서울대병원그룹 미래 통합전략 수립'으로 정한 이유도 서울대학교와 별도의 병원 차원의 의료원 체제를 전제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서울대병원 원장은 분당서울대병원 원장과 보라매병원 원장, 강남센터 원장 등 분원 원장을 임명하고 있어 사실상 의료원장 위상이다. 그렇다면 서울대병원이 왜 의료원 체제를 추진할까. 의료원 체제를 법적, 제도적으로 명시해 국가중앙병원의 위상과 역량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서울대병원 본원과 분원 등의 조직도 모습. 현 서울대병원설치법 제3조(설립)에는 '서울대병원은 필요한 경우 정관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그 분원을 둘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단독법에는 의료원 체제가 아닌 서울대병원 본원과 분원 개념만 명시한 셈이다. 또한 서울대병원 정관에는 분당서울대병원(제27조 3)과 강남센터(제27조 4) 등 분원 2곳의 본원 원장의 분원 원장 임명 권한과 독립적 운영 등 핵심 사항만 담고 있다. 정관에서 제외된 보라매병원과 국립교통재활병원의 경우, 지자체와 중앙부처가 서울대병원에 위탁한 병원이라는 점에서 서울대병원설치법에 명시된 분원과 차이가 있다. 서울대병원 의료혁신실(실장 박경우, 순환기내과 교수)은 의료원 체제 구축과 발전방향 등 실행전략을 연내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의료혁신실 관계자는 "서울대병원 의료원 체제 구축은 김연수 병원장의 10대 추진과제에 포함된 사항"이라면서 "본원과 분당병원, 보라매병원, 강남센터 등으로 나뉜 병원 그룹을 어떻게 하나로 구축할지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는 법적, 제도적 방안도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과제 수행기관 선정을 마치면 3월 중 본격적인 워크숍을 통해 병원 간 의견수렴을 가질 계획"이라며 "오는 11~12월 연구결과가 나오면 의료원 체제 구축을 위한 실행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연수 원장은 의료혁신실을 신설하고 의료원 체제 구축 등 10개 추진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9년 9월 원장 취임 기자간담회 모습. 서울대병원의 의료원 체제 구축은 내부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 A 교수는 "과거와 달리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병원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분당병원과 보라매병원, 강남센터 외에 국립교통재활병원 유치에 이어 예비타당성 조사결과가 임박한 배곧 서울대병원까지 현재의 체제로서는 한계가 있다"며 의료원 체제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B 교수는 "의료원 체제를 서울대병원설치법에 명시하면 분당병원과 보라매병원, 강남센터 모두 국회와 정부의 간섭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병원별 입장이 다를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서울대병원 김연수 경영진이 지난 20년 가까이 논의에만 그친 의료원 체제 구축을 이뤄낼지 의료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21-02-25 12:00:55병·의원

고혈압 전 단계 혈압약 써야 할까…전문가들 갑론을박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고혈압 직전을 의미하는 '고혈압 전단계(Prehypertension)'은 정상치 보다 혈압이 살짝 높은 상태다. 방치했을 경우 대부분 고혈압으로 이행되기 때문에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질환도 아닌 고혈압 전단계부터 항혈압약물을 사용해야 하는걸까. 고혈압 전단계에 대한 약물 사용 여부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한쪽에서는 예방적 차원의 약물 사용이 질병의로의 진행을 더디게 하거나 향후 예후에 도움이 된다며 찬성한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국내에서 심혈관 질환에 대한 위험이 다소 과장돼 있고, 혜택에 대한 뚜렷한 증거도 없다고 신중론을 펼쳤다. 7일 대한고혈압학회는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제52회 춘계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고혈압 전단계 약물 사용에 대한 이해 득실을 점검했다. 고혈압 전단계라는 용어는 2003년 첫 등장했다. 미국 NIH 산하 고혈압 합동위원 회의 제7차 보고서(JNC)에서 고혈압의 새로운 진단 카테고리로 'Prehypertension'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JNC는 과거 정상 범주로 분류되던 120~129/80~84(SBP/DBP mmHg)와 경계 라인인 130~139/85~89를 고혈압 전단계로 분류했다. 2013년 대한고혈압학회도 이를 반영한 진료지침을 작성했다가 2018년 다시 130~139/80~89를 기준으로 혈압을 분류했다. 고혈압 전 단계에 대한 혈압약 사용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눠졌다. 문제의 발단은 고혈압 전단계에 대한 고혈압학회의 치료지침이 위험인자별로 ▲생활요법 ▲생활요법 또는 약물치료로 나뉜다는 것. 이날 학회에 참석한 전문가들도 위험인자에 대한 가중치 부여에 따라 약물 사용 등으로 적극 개입해야 한다거나, 생활습관 개선 정도로 충분하다는 식으로 입장이 엇갈렸다. 먼저 김현진 한양의대 교수와 박용현 부산의대 교수는 약물 사용에 손을 들어줬다. 생활습관 교정이 환자들에게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데다가 고혈압 전단계가 이후 실제 고혈압으로 이행되는 비율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다. 2001년 프래밍험 연구에 따르면 혈압이 다소 높은 사람들의 1년 고혈압 전환율은 35~64세가 11%, 65~94세는 15%지만, 4년 전환율은 각각 37%, 49%로 훌쩍 뛴다. 시간의 경과 및 혈압 수준에 따라 심혈관 질환 발생률에서도 극심한 편차를 보이는 것도 약물 개입의 근거로 작용한다. 박용현 교수는 "처음엔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비슷하게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격차가 벌어진다"며 "여성을 대상으로 분석한 연구에서 고혈압 전단계와 120/80mmHg 이하 군의 12년차 CV 질환 발생률은 각각 8%, 1% 정도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혈압에 따른 허혈성 심질환 사망률, 뇌졸중 사망률 등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보이는 만큼 굳이 약물을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 미국의 사례를 보면 1900년부터 비만, 과체중 인구가 증가하며 심혈관 질환, 심질환, 관동맥성심장병이 증가 추세를 그린다. 반면 항고혈압 약제가 개발돼 널리 투약된 1950년대를 기점으로 질환은 급감 추세를 나타낸다. 비만, 과체중 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심혈관 질환자의 감소는 곧 적극적인 약물 투약의 효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초기의 적극적인 개입은 향후 비슷한 경향성이 지속되는 레거시(legacy) 효과로도 이어졌다. 칸데살탄과 위약간 새로운 고혈압 발병률을 비교한 TROPHY 연구에서 초기 투약 2년째 칸데사르탄 군의 발병 위험도는 13.6%, 위약군은 40.4%로 나타난다. 이와같은 위험도 저하 효과는 투약 중단후 2년 째에도 각각 53.2%, 63%로 나타났다. 박용현 교수는 "약을 썼을 때와 안썼을 때의 이득과 손실을 따져야 하는데, 칸데살탄은 안전하고 내약성도 우수하다"며 "TROPHY 연구에서 심각한 이상 반응은 오히려 칸데살탄 투약군이 3.5%, 위약군이 5.9%로 위약군이 더 나쁜 결과를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SPRINT 연구에서도 강화된 혈압 강하 치료가 표준치료 대비 CV 결과를 25%까지 낮출 수 있었다. ▲약제 사용시의 이점있나? "증거 불분명" 반대 목소리도 나왔다. 아직 고혈압 전단계에 대한 약제 사용을 혜택으로 볼만한 강력한 증거가 없고, 생활습관 교정으로 충분하다는 게 주요 이유다. 고혈압 전단계 약 처방에 대한 근거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대희 울산의대 교수는 "심혈관질환의 위험도 평가도구로 사용되는 미국심장협회·심장학회의 PCE(pooled cohort equation)가 과대평가됐다는 의견이 있다"며 "특히 한국인으로 한정할 때 고혈압 전단계에서의 ASCVD 위험은 그리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인종 간 차이, 생활습관, 식습관의 차이를 무시하고 해외의 근거 자료들을 가져와 한국인의 치료 지침으로 활용하는 것은 다소 부적절 하다는 것. 게다가 약물의 부작용 이슈도 간과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김 교수는 "초기 칸데살탄으로 12개월까지 적극적으로 혈압을 관리해도 투약없이 추적관찰 기간에 들어가면 위약군과 혈압 차이는 거의 없어진다"며 "SPRINT 임상에서 약물 투약 후 나타난 심각한 이상 반응도 주의깊게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표준 치료군 대비 적극적으로 혈압을 관리한 약물투약군을 비교하면 오히려 적극관리군에서 저혈압 발생이 67% 높게 나타났다"며 "이외 실신은 33%, 전해질 이상은 35%, 급성 신장 손상이나 신부전은 66%나 높게 나타났다"고 경고했다. 정혜문 경희의대 교수도 비슷한 입장이었다. 정 교수는 "다양한 연구들을 보면 고혈압 전단계와 CVD 사망률간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고혈압 전단계는 모든 원인 사망과는 관련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간 진행된 어떤 연구에서도 약물 치료의 혜택이 생활 습관 교정보다 우위에 있다는 어떤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칸데살탄과 위약군의 심각한 이상 반응 발생률도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칸데살탄과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병용군과 위약을 비교한 연구에서 병용군의 SBP가 낮게 나오지만 7년까지의 심혈관 원인 사망 및 심부전, 스트로크, 심근경색증, 관상동맥재개통 등 다양한 지표에서 둘 간의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어 "고혈압 전단계에 대한 약물치료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낮춘다는 어떤 RCT 연구도 없다"며 "따라서 항고혈압 약제의 사용은 제한적이고 고위험 인자를 가진 환자들로 제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0-08-08 06:00:55학술

복지부 약제과 출신 류양지 과장 대형로펌 '율촌' 입성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보건복지부 보험약제과장을 역임한 류양지 전 과장이 결국 대형로펌 '율촌'에 입성했다. 복지부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심사평가원 간부진을 대거 영입한 율촌은 대형병원과 다국적제약사, 의료기기업체 등 헬스케어 법률 분야의 재도약이 예상된다. 28일 의료계와 법무법인 율촌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류양지 전 사회서비스정책과장(53)을 고문으로 위촉하는 등 공정거래 분야 헬스케어산업 전문 인력을 확충했다. 법무법인 율촌 고문으로 위촉된 류양지 전 복지부 과장. 율촌 홈페이지. 류양지 고문은 서울대 사회학과 졸업 후 1999년 행정고시 42회로 여성가족부에 입사한 후 2008년 복지부와 통합으로 보건복지가족부에서 보건복지부에 남아 보험약제과장, 정신건강정책과장, 창조행정담당관, 저출산고령사회 위원회, 사회보장조정과장 등을 역임했다. 앞서 그는 지난 8월 돌연 복지부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21년 공직 생활을 마무리했다. 류양지 고문은 계동청사 보험약제과장 재임 시 리베이트-약가 연동제와 복제의약품 약가 일괄인하 등 제약산업 정책의 대변화를 주도했다. 그는 5년 이내 동일업무 불가라는 공직자윤리 규정에 따른 인사혁신처의 심사를 통과하며 10월 초 법무법인 율촌에 입사했다. 류양지 고문은 메디칼타임즈와 전화 인터뷰에서 "율촌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새로운 업무환경에 적응하는 단계로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법무법인 율촌은 국내 굴지의 대형로펌으로 유영학 전 복지부 차관과 최희주 전 실장, 식약처 김성진 전 과장, 심사평가원 최철수 전 실장 등이 고문으로 포진되어 있다. 류양지 고문이 합세하면서 헬스케어 분야에서 병원계와 제약업계, 의료기기업계 분야 라인업이 대폭 강화된 셈이다. 현재 율촌은 보건복지 공무원 출신 고문 확충과 더불어 헬스케어 분야 책임 변호사와 파트너 변호사 20여명을 배치시켜 선두주자인 광장과 김앤장 등 대형로펌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법무법인 광장은 임채민 전 복지부 장관과 손건익 전 복지부 차관이 고문으로 재직 중이며, 한영섭 전 식약처 국장과 변영식 전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상무 등이 수석전문위원으로 영입되며 제약업계 대관 핵심인 약가팀을 구축했다. 율촌이 보험약제과장 출신 류양지 씨를 고문으로 위촉하면서 광장과 김앤장 등 로펌간 헬스케어 분야 무한경쟁을 예고했다. 최대 로펌으로 평가받은 김앤장은 이경호 전 복지부 차관과 전만복 및 박용현 전 복지부 실장 등을 고문으로, 김성태 복지부 전 사무관을 비롯해 김인범과 양준호, 장영욱, 편웅범, 구자중, 노양래, 이동하 등 식약처 과장과 사무관, 연구관을 대거 영입했다. 류양지 고문은 "법과 원칙에 따라 헬스케어 분야에서 무리한 정책과 법 적용을 면밀히 살피고 보건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면서 "후배 공무원들에게 누가 되지 않고,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류양지 고문의 복지부 행정고시 42회 동기는 남점순 혁신행정담당관, 장호연 부이사관(파견), 권병기 장애인정책과장, 김현숙 요양보험제도과장, 현수엽 보육정책과장 등이다.
2019-10-29 05:45:54정책
단독

|단독|보험약제과장 출신 복지부 류양지 과장 돌연 사직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보험약제과장을 역임한 보건복지부 현직 과장이 이례적으로 중도 사직했다. 공직자 취업제한 규정에 의해 심사결과를 봐야 하나, 제약산업 등 헬스케어 분야에 집중하는 대형로펌으로 이직할 가능성이 높다. 류양지 전 과장. 4일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보건복지부 류양지 사회서비스정책과장(53)이 얼마 전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지난 2일부로 사직서가 수리되면서 20년간의 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했다. 류양지 과장의 중도 사퇴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복지부 과장급 이하 현직 공무원들의 사퇴가 처음은 아니나, 행정고시 출신으로 보건의료 부서장을 역임한 소위 재원이라고 불리던 과장의 중도 사퇴라는 점에서 세종청사 내부도 의아해하는 모습이다. 류양지 과장은 서울대 사회학과 출신으로 1999년 행정고시 42회로 여성가족부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2008년 복지부와 통합으로 보건복지가족부에서 근무한 후 복지부에 남아있는 여성부 출신 몇 안 되는 공무원이다. 행시 동기보다 2~3살 많은 늦깎이 공무원 출신인 류 과장은 복지부 계동청사 시절 2010년 11월부터 2012년까지 보험약제과장을 역임했다. 당시 그는 리베이트-약가연동제와 복제의약품 약가 일괄인하 등 약가정책 대변화를 주도하며 제약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류양지 과장의 사직서 제출 소식을 접한 많은 복지부 공무원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20년 공직 생활을 들여다보면 유추가 가능하다. 류양지 과장은 여성가족부에서 소위 잘나가던 공무원으로 복지부와 통합 전 이미 과장이었다. 2008년 이후 복지부에 근무하면서 2019년 8월까지 10년 훌쩍 넘은 시간 동안 역시 직책은 과장이다. 공무원 생활 20년 동안 5급 사무관으로 시작해 4급인 서기관에 머문 특이한 사례이다. 직급과 직책만으로 그의 사퇴 이유를 단정하긴 힘들지만, 당차고 쾌활한 성격인 류양지 과장의 공직 생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 2012년 보험약제과장 이후 정신건강정책과장, 창조행정담당관, 저출산고령사회 위원회, 사회보장조정과장 그리고 사회서비스정책과장 등 7년 가까이 사실상 총무와 복지 부서를 돌았다. 이제 관심은 류양지 과장의 퇴임 후 행보이다. 그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대형로펌 법무법인 율촌이 점쳐지고 있다. 현재 율촌에는 유영학 전 복지부 차관과 최희주 전 실장 등이 고문으로 있다. 최철수 전 심평원 실장도 같은 배 고문 역할을 맡고 있다. 복지부 관료 출신의 대형로펌 행은 최근 5년 전후 가속화됐다. 법무법인 광장에 임채민 전 복지부 장관과 손건익 전 복지부 차관이 고문으로 재직 중이며, 한영섭 전 식약처 국장과 변영식 전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상무 등이 수석전문위원으로 영입되며 제약업계 대관핵심인 약가팀을 공고히 했다. 최대 로펌으로 평가받은 김앤장은 이경호 전 복지부 차관과 전만복 및 박용현 전 복지부 실장 등을 고문으로, 김인범과 양준호, 장영욱, 편웅범, 구자중, 노양래, 이동하 등 식약처 과장과 사무관, 연구관을 대거 영입했다. 앞서 김앤장은 변호사 출신인 김성태 전 복지부 사무관을 영입하며 제약 관련 소송팀을 전방위로 구축했다. 복지부를 사직한 류양지 전 과장도 이들과 같은 행보 가능성이 높다. 인사혁신처의 심사가 남아 있으나, 보험약제과장직은 이미 7년 전 업무로 5년 이내 동일업무 불가라는 공직자윤리 규정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복지부 현직 과장이 중도 사직하면서 변화된 관료사회를 보여줬다. 복지부 공무원들은 최근 대형로펌 중심으로 제2 인생을 바꾸고 있다. 류양지 전 과장의 복지부 행정고시 42회 동기는 남점순 혁신행정담당관, 장호연 부이사관(파견), 권병기 장애인정책과장, 김현숙 요양보험제도과장, 현수엽 보육정책과장 등이다. 복지부 출신 로펌 관계자는 "복지부 현직 과장의 중도 사직은 이외이다. 류 과장 남편이 변호사 출신으로 경제적 이유는 아닌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하면서 "밖으로 나와 보면 현직의 위상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현실은 먹고 먹히는 야생"이라고 조언했다. 류양지 과장 행시 동기인 복지부 과장은 "동기들이 얼마 전 환송회를 가졌다. 모든 결정은 자신이 하고, 결과도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 동기들 모두 류양지 과장의 선택을 존중하며 잘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했다"며 그의 선택을 응원했다. 복지부 현직 과장의 중도 사퇴와 대형로펌 이직 등이 관료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류양지 과장의 향후 행보에 보건의료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19-08-05 06:00:57정책

김앤장, 보건의료 퇴직자 블랙홀…공직자 수집만 15명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최근 노연홍 전 식약청장이 김앤장에 새 둥지를 틀면서 김앤장에 대한 '공직자 수집'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정부와 의약품관련 소송에서 관련 공직자를 영입하는 등 논란이 지속된 만큼 공익성 훼손 방지를 위한 엄격한 법 제정이 촉구된다는 것이다. 30일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건약)는 성명을 내고 "국민의 건강·안전을 담당하는 공직자들의 공익훼손을 근절하는 엄격한 법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건약은 "법조계의 삼성이라 불리는 법률사무소 김앤장에 작년 9월까지 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위원장을 하였던 노연홍 전 식약청장이 고문으로 취업했다"며 "약제급여평가위원장이 가지고 있는 무형의 자산을 돈으로 매수하는 행위는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건약은 "그동안 법률사무소 김앤장은 정부와 의약품관련 소송에서 관련 공직자를 영입하는 등 비판받는 행보를 많이 보였다"며 "보건분야에서 김앤장의 영입력은 엄청나 어떻게 보면 복지부, 식약처, 심평원 출신 퇴직공무원들의 집합소가 따로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김앤장은 2009년 노바티스의 글리벡에 관한 약가인하처분 취소소송에서 승소한 후, 소송업무를 담당했던 복지부 사무관을 영입한 바 있으며, 2018년에 노바티스 리베이트 소송 중 심평원의 약제관리실장을 영입하여 여러 시민단체 및 여론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전만복 전 복지부 기획관리실장, 이경호 전 복지부 차관, 박용현 전 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 최수영 전 식약처 의약품국장, 김성태 전 복지부 보험약제과 사무관 겸 변호사, 김인범·양준호 전 식약처 약무직 과장, 이병일 심평원 전 약제관리실장 등 지금까지 영입한 사람들만 해도 15명에 달한다. 건약은 "김앤장이 이들을 영입하는 이유는 분명하다"며 "기업들의 대리인으로서 국가를 상대로 한 협상에서 퇴직공무원들의 지위들은 무기가 될 것이고, 결국 보건의료제도 시스템의 허점을 파고들 수 있는 전략을 짜낼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우리가 가진 의료공공성을 약화시키게 할 것이다"며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퇴직공무원의 재취업을 제한은 하지만 2017년까지 무려 93%가 취업가능 결정을 내리는 등 너무나 부실한 체계"라고 지적했다. 또 "재취업 제한마저 3급 이하 실무자들은 실질적 적용을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퇴직 후 3년이 지나면 제약하기도 힘들게 돼있다"며 "더구나 의약품 허가심사나 약제급여평가 과정은 비공개 원칙으로 일반인들에게 매우 불투명해 그 실무를 담당하는 공직자들의 김앤장으로 성급한 취업은 그 자체가 건강보험 가입자 모두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판단했다. 이에 보건의료 공공성을 확고히 하기위한 새로운 취업 규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건약의 입장. 건약은 "보건의료 공공성을 훼손하는 행위를 계속 이어가며 퇴직 공무원을 모으는 김앤장의 행동을 규탄한다"며 "동시에 국민의 건강·안전을 담당하는 관련 고위관료와 유관업체의 결탁을 통한 공익훼손을 엄절할 수 있는 엄격한 법 제정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2019-01-30 12:00:20병·의원

고위직 재취업 족쇄, 심평원만 필요한 걸까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최근 보건복지부 고위직 공무원을 지낸 인사들의 대형 로펌행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복지부 유영학 전 차관(행시 22회)과 최희주 전 실장(행시 30회)이 법무법인 율촌의 고문으로 입성한 것.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그 수는 더 많아진다. 임채민 전 장관과 손건익 전 차관(행시 26회)은 법무법인 광장에서, 전만복 전 실장(행시 27회)과 박용현 전 실장(행시 28회)은 법무법인 김앤장에서, 문경태 전 실장(행시 18회)은 법무법인 세종에서 각각 고문으로 근무 중이다. 지난 몇 년간 복지부 고위직을 거친 인사 대부분이 로펌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 이들의 직책은 고문이나 실질적 역할은 복지부 등 대관라인일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인 상황. 공직자윤리법상 문제는 없지만, 대형로펌에 입성한 복지부 고위직 출신 인사가 많아지면서 이를 바라보는 국회와 의료계의 시각은 곱지 않다. 하지만 정작 고위직 인사 재취업 논란은 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벌어졌다. 지난해 말 사직한 전직 약제관리실장의 대형로펌 이적설이 바로 그것이다. 전직 약제관리실장 대형로펌 이적설이 불거진 이 후 국회 등에선 임직원의 취업제한 질의가 쏟아졌다. 여기에 복지부 보험약제과도 심평원과 함께 대책을 논의했다는 후문까지 들려온다. 결국 심평원은 쫓기듯이 '원장이 퇴직예정자에게 영리 업체 등으로의 취업을 자제하도록 권고할 수 있다'는 내용의 퇴직 임직원 윤리규정을 신설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일련의 과정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과연 심평원 만이 이런 '재취업 족쇄'가 필요한 것일까. 관할 부처인 복지부에서도 약제 급여 업무를 담당하던 인사가 사직 후 대형로펌으로 이직한 전례가 있는 데도 말이다. 요즘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뜻의 '내로남불'이란 우스갯소리가 유행이다. 분명 이번 전직 약제관리실장의 대형로펌 이적설은 문제가 있었다. 동시에 이번 일을 계기로 산하기관 고위직 인사들의 재취업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그렇다면 이제는 관할 부처로서 고위직 인사들의 로펌행이 가속화되고 있는 복지부가 답해야 할 차례가 아닐까. 내로남불이라는 말을 듣기 싫다면 말이다.
2018-02-14 05:00:55오피니언

최희주 전 실장 율촌행…대형로펌 복지부 전성시대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보건복지부 최희주 전 실장이 순천향대 건강과학대학원장직을 사임하고 대형로펌 율촌에 입성했다. 복지부 최희주 전 실장.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최희주 전 실장(54, 행시 30회, 보건학 박사)이 최근 법무법인 율촌 고문으로 이직했다. 최희주 전 실장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재학 중 복지부 최연소 행정고시 합격 이후 건강보험과장을 비롯해 보건의료정책과장, 건강정책국장, 연금정책국장, 저출산고령사회정책실장, 인구정책실장, 새누리당 보건복지 수석전문위원 등 짧은 시일 내 복지부 요직을 두루 역임한 엘리트 관료 출신이다. 그는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 퇴직 후 가천대 센터장과 순천향대 건강과학대학원장 등 보건의료 분야 후학을 양성해왔다. 최희주 전 실장은 메디칼타임즈와 통화에서 "개인 사정으로 순천향대 대학원장을 사임하고 법무법인 율촌과 인연을 맺게 됐다. 아직 젊기에 보건산업 발전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율촌에서 건강보험과 보건의료정책, 식품의약품 정책 등 보건의료 및 제약산업 고문을 담당하고 있다. 법무법인 율촌에는 유영학 전 복지부 차관(행시 22회)이 최근 현대정몽구재단 이사장직 임기를 마치고 다시 고문으로 복귀해 최희주 전 실장과 보건의료 및 제약산업 분야 쌍두마차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복지부 정무직과 실장 등 고위직의 대형로펌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년 사이 복지부 정무직과 실장 출신 공무원들이 퇴직 후 대형로펌 진출이 급격히 늘고 있다. 임채민 전 장관과 손건익 전 차관(행시 26회, 국민대)은 법무법인 광장에서, 전만복 전 실장(행시 27회, 강원대)과 박용현 전 실장(행시 28회, 한양대)은 법무법인 김앤장에서, 문경태 전 실장(행시 18회, 서울대)은 법무법인 세종에서 각각 고문으로 근무 중이다. 여기에 유영학 전 차관과 최희주 전 실장까지 법무법인 율촌 고문으로 입성하며 대형로펌 복지부 라인이 더욱 견고해진 셈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수년 사이 장차관과 실장 등 고위급 공무원들이 퇴직 후 대형로펌을 향한 러시가 거세지고 있다"면서 "직책은 고문이나 실질적 역할은 대형병원과 제약사 관련 복지부와 식약처 대관라인 역할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과거 사립대병원과 의약단체가 복지부 고위공무원들의 퇴직 후 직장 일 순위였다면, 관피아법 경계면인 대형로펌을 향한 고위공무원들의 밀어주고 끌어주는 새로운 생존경쟁으로 뒤바뀐 형국이다.
2018-02-13 05:00:55정책
기획

보건복지부 퇴직 고위 공무원들 어디로 가나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기획]복지부 퇴직 고위공무원 생태계 수상하다 보건복지부를 퇴직한 고위직 공무원들이 언제부터인가 보건의료계와 인연을 맺고 제2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현직에 있을 때 보건의료 압박정책을 추진하던 이들은 2017년 현재 병원과 대학 교수, 대형로펌 감투를 쓰고 무언의 로비스트 역할을 수행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퇴직한 고위직 공무원들이 살아가는 현실과 함께 향후 관료사회와 의료생태계 선순환을 위한 올바른 미래상을 고민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상]복지부 퇴직 공무원들 결국 보건의료계로 지난 2014년 4월 세월호 사태를 계기로 민관유착과 전관예우 개선을 위해 퇴임 공무원들의 퇴로가 더욱 좁아졌다. 이른바 '관피아'(관료+마피아) 차단을 위해 2015년 3월 개정된 공직자윤리법 시행에 따라 공무원이 퇴직일부터 3년간, 퇴직 전 5년 동안 소속 부서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공직유관단체를 포함해 기업체, 대학, 병원, 법무법인 등 비영리법인에 재취업을 금지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관피아 방지법 시행 후 오히려 퇴직한 보건복지부 고위 공무원들의 대학과 병원, 법무법인을 향한 러시가 진행 중이다. 가장 대표적인 퇴직 공무원 안착지는 가천의대 길병원과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등이다. 이들 병원 창립자 모두 산부인과 의원으로 출발해 대학병원과 의과대학을 설립한 의료계 성공신화로 통하고 있다. 특히, YS 정부 시절 의과대학 설립 붐을 주도하며 자타가 공인하는 정치력을 과시했다. 관피아 방지법 시행 후 길병원과 차병원 '퇴직 공무원 양성소' 과거 복지부 실장급 출신 1~2명을 영입하던 단순 방식에서 지금은 부총장 예우에 고위공무원 출신이 대거 포진되면서 '퇴직 공무원 집합체'라는 우스갯소리가 흘러나오는 실정이다. 길병원의 경우, 복지부 보건의료정책본부장과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을 역임한 노연홍 가천대 부총장(행시 27회, 한국외대)을 위시해 보건의료정책실장 경력의 박하정 교수(행시 23회, 서울대), 복지부 출신으로 건강보험공단 급여상임이사를 지낸 한문덕 길병원 행정원장(방통대) 그리고 인구정책실장 출신 최희주 새누리당 전 수석전문위원(행시 30회, 서울대)까지 교수로 영입했다. 길병원에 포진한 복지부 고위 공무원 출신들. 왼쪽부터 노연홍. 박하정, 한문덕, 최희주 교수. 분당차병원 공무원 출신 명단도 화려하다. 복지부 과거조직인 보건국장 출신인 이동모 차움의원 원장(서울의대)과 차관을 지낸 문창진 차의과학대 일반대학원 원장(행시 22회, 서울대),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과 질병관리본부장을 역임한 전병율 대외협력본부장(연세의대) 등이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복지부 차관과 청와대 수석을 지낸 최원영 씨(행시 24회, 경북대)도 차병원 교수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흥미로운 사실은 의료계 최대현안인 의료전달체계 개선 협의체 위원장인 전병율 교수와 수가협상 파이를 결정하는 건보공단 재정운영위원장인 박하정 교수, 담배값 경고그림위원장인 문창진 교수 등이 복지부 핵심 위원회 감투를 맡아 퇴임 후에도 적잖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복지부가 운영하는 민관 협의체 위원장 상당 수는 퇴임한 고위 공무원 출신이 맡고 있다. 사진은 의료전달체계 개선 협의체 위원장인 전병율 교수와 정진엽 장관 첫 회의 모습. 퇴직 고위 공무원들은 행보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있다. 복지부 실장 퇴직 후 제약협회 상근부회장을 맡아 복지부 정책에 쓴소리를 가해온 문경태 법무법인 세종 고문(행시 18회, 서울대) 그리고 기획조정실장과 관동대 부총장을 지낸 전만복 씨(행시 27회, 강원대)와 사회복지정책실장을 지낸 박용현 씨(행시 28회, 한양대)가 함께 법무법인 김앤장 고문을 맡고 있다. 문경태, 전만복, 박용현 등 실장급 출신 법무법인 고문 근무 후학 양성에 매진하는 퇴직 공무원들도 적지 않다. 손건익 차관(행시 26회, 국민대)의 경우, 모교인 국민대 석좌교수로, 이태한 전 실장(행시 30회, 서울대)은 단국대 출강 교수로 조용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법인에서 보건의료 고문을 담당하는 실장급 공무원 출신들. 왼쪽부터 문경태. 전만복, 박용현 고문. 복지부 내부에서 퇴직 공무원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어떨까. A 공무원은 "과거 50대 초중반 실국장에서 옷을 벗고 나면 관련 기관에 취업했지만 지금은 관피아법으로 몇 년간 손가락만 빨고 있어야 한다"면서 "자녀들 대학 등록금과 결혼자금 등 현실적 어려움 속에 기회가 왔을 때 무조건 잡아야 한다. 선배들의 취업 형태를 무조건 비판할 순 없다"고 말했다. 복지부 "현실적 어려운 이해, 후배들에게 떳떳한 모습 보여야" B 공무원은 "최순실 사태에서 언론에 비춰지는 일부 퇴직한 공무원들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병원이든 대학이든 어디든 갈 수 있으나 후배 공무원들에게 떳떳한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고 전하고 "더욱이 10년 이상 자리를 옮겨가며 각종 단체의 감투를 유지하는 일부 퇴직 공무원들 모습은 안타깝다 못해 측은하다"고 귀띔했다. 2014년 관피아 방지법 시행 후 복지부 고위직 퇴임 공무원들의 보건의료계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의료계는 규제 중심의 보건의료 정책을 추진해 온 실국장들이 퇴임 후 보건의료계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아이러니하다는 반응이다. 모 전문병원장은 "현직에 있을 때 어렵게 만남을 주선해 현실적 정책 개선을 요구해도 귓등으로 듣던 실국장들이 병원과 대학의 녹을 먹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본인들은 부인하겠지만 직책은 교수이나 사실상 업무는 대관 관련 로비스트 역할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2017-02-06 05:00:58정책

간이식 성과 이면엔 젊은의사에게 외면받는 현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세계적으로 간이식 성공률을 자랑하는 국가로 성장했지만 국내 젊은 의사들에겐 외면받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간담췌외과학회 강구정 차기회장(계명의대)은 4일 양재 K-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수년간 젊은 의사들의 외과 전공 기피현상에 대해 얘기를 꺼냈다. 이번 추계학회는 간담췌외과학회 창립 2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로 기자간담회에서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국내 간이식술의 위엄을 발표하고 자축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좌측부터 서경석 이사장, 강구정 차기 회장 박일영 회장(가톨릭의대)는 "간이식 관련 국제 진료가이드라인을 만들 때 한국 의료진을 필히 초청해 진행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면서 거듭 국내 의료진의 위상을 알렸다. 한국간담췌외과학회는 지난 90년대초 세계간담췌학회 한국지부 김수태 회장, 박용현 총무이사를 주축으로 1993년 2월 제1차 간담췌외과연구회 활동을 시작, 1996년 대한의학회 공식학회로 인정받았다. 90년대만 해도 미국 등 의료선진국에 간이식술을 배우러 다녔지만 이제는 아시아 등 세계가 주목하는 국가로 성장했다. 특히 생체간이식 분야는 세계 단연 탑 수준. 지난 5월 제22회 세계간이식학회 학술대회를 유치, 생체간이식수술 과정을 생중계했다. 앞서 지난 2014년 3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간담췌외과학회의 경우 총 85개국 3207명이 몰려 대회 사상 가장 많은 참가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대외적으로는 화려한 간이식 분야이지만 국내 의료계 현실은 초라하기만 하다. 외과 전공의 지원율은 수년 째 미달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그나마 소수의 외과 전공의는 대형 대학병원에 몰려있다. 강구정 차기회장은 "간이식의 성과는 화려하지만 젊은 의사들의 지원자가 없어 지금의 노하우를 전수할 의사가 없다는 게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이는 의료보험 시스템 자체가 외과 수술에 대한 보상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거듭 아쉬움을 제기했다. 한편, 간담췌외과학회는 2019년 아시아태평양 간담췌외과학회 유치에 성공해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2016-11-05 05:00:55병·의원

복지부, 관료사회 술렁…과장 이어 실장급까지 인사설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장 공백이 발생하면서 실장급 인사설로 공무원 사회가 술렁거리고 있다. 11일 보건의료계에 따르면, 청와대발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 실장급 인사가 이달 중 단행될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 영향으로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장 등 보건복지부 산하 일부 기관장 공석이 발생한데 따른 인사설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중앙부처 일반직 고위공무원(국실장급) 인사 관례를 보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그동안 실장급 대부분이 청와대 권고 퇴직에 의해 50대 중반 용퇴 형식으로 옷을 벗었다. 박용현 실장(행시 28회)과 전만복 실장(행시 27회) 그리고 지난해 이태한 실장(행시 31회) 등은 자의 보다 타의로 실장급에서 물러났다. 다른 한편에서는 실장급 승진을 겨냥한 호사가들의 '카더라' 풍문이라는 시각이다. 현재 최영현 기획조정실장(55. 행시 29회, 성균관대)과 권덕철 보건의료정책실장(55. 행시 31회, 성균관대), 김원득 사회복지정책실장(56, 행시 30회, 경북대), 이동욱 인구정책실장(51, 행시 32회, 고려대) 등 실장급 4명이 장차관을 보좌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영현 실장과 권덕철 실장, 김원득 실장, 이동욱 실장. 공석인 산하기관장 자리와 실장급 용퇴를 맞바꾸는 인사 룰을 적용시켜 누군가 틈새를 비집고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장급은 중앙부처 공무원 승진의 최고 자리(정무직 제외)로, 실장급 한 자리 공백은 국장급과 과장급 등 전 조직 간부진의 연쇄 인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막중한 직책이다. 인사과(과장 정경실) 관계자는 "실장급 인사는 항상 준비단계로 아직까지 별도 지시 사항은 없다"며 일각의 실장급 인사설을 부인했다. 흥미로운 점은 복지부 내부는 실장급 보다 과장급 인사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장급은 대통령 발령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일반 공무원들이 범접하기 어려운 상위단계라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복지부 본부 전체 공무원 70% 이상이 비고시로 이뤄졌다. 사진은 지난 4일 복지부 신년 시무식에서 직급별 청렴선언문을 낭독하는 모습.(사진:복지부 홈페이지) 사무관과 주무관의 관심은 새해 첫 과장급 인사이다. 행정고시 출신 고시파와 7급과 9급 공무원 시험 출신 비고시파의 간극을 정진엽 장관이 좁혀 나갈 수 있느냐는 점이다. 복지부 본부 780여명의 공무원 중 비고시가 70%를 상회하고 있지만, 국장급과 과장급 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이 행시출신 공무원으로 채워진 상태이다. 비고시, 전체 70% 불구 국과장 소수-고시파, 서기관 이상 80%'차지' 해가 갈수록 비고시 공무원 국과장 수는 급감하고, 역으로 고시 공무원 국과장 수는 급증하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해 8월 기준 복지부 본부 소속 서기관급 이상 138명 중 행시 출신 공무원이 81.6%(111명)을 차지한 반면, 비고시 출신(의사 등 전문직 포함)은 18.4%(25명)에 불과하다. 복지부 과장급 이어 실장급 인사설이 회자되면서 정진엽 장관의 판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일 신년 시무식에 참석한 장차관과 실장급 모습.(사진:복지부 홈페이지) 실장급은 청와대 눈치보기에, 과장급은 고시파 전횡 속에 복지부 관료사회가 곪아가고 있는 셈이다. 야당 한 관계자는 "정진엽 장관이 청와대와 인사과 파일에만 의존하지 말고 자신만의 루트를 개척해 공정한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면서 "고시와 비고시 갈등과 고시파 내부 학연과 지연을 현행대로 방치한다면 공무원 사회에서 그렇고 그런 장관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복지부 비고시 출신 공무원은 "복지부 인사조직도를 보면 고시파가 득세하고, 비고시파는 사그러드는 형국이다. 전체 공무원의 70%를 차지하는 비고시파의 사기진작이 절실하다"고 전하고 "출발점은 달라도 최소한 같은 트랙에서 경쟁할 수 있는 인사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2016-01-11 05:01:43정책
  • 1
  • 2
  • 3
  • 4
  • 5
  • 6
  • 7
  • 8
  • 9
기간별 검색 부터 까지
섹션별 검색
기자 검색
선택 초기화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메디칼타임즈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방법을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할 시에는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될 수 있습니다.